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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6. 만들지 않고 빌려왔습니다

지난 이야기 — 3-1「매출인가 이익인가」에서 '비용을 걸러낸 금액'을 과세 대상으로 삼기로 하고 계산 장치를 미뤄뒀습니다.

이번 질문 — 그 장치를 어떻게 만드는가 — 사실은 만들지 않습니다.

8부 · 1/5 · 약 3분 · 다음 27


3-1「매출인가 이익인가」에서 "비용을 걸러낸 금액"을 과세 대상으로 삼기로 했습니다. 그 순간부터 "비용이 얼마인가"를 재는 장치가 필요했는데, 여기까지 미뤄뒀죠. 이제 만듭니다.

그런데 만들지 않습니다. 빌려옵니다. 그게 이 부의 핵심입니다.

8-1. 나라가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있던 걸 가져왔습니다

거래를 기록하는 기술은 세법보다 훨씬 먼저 있었습니다. 복식부기는 13~15세기 이탈리아 상인들이 만들었고, 그들이 풀려던 문제는 세금이 아니었습니다.

복식부기(複式簿記) — 한 거래를 두 번(양쪽에) 적는 기록 방식입니다. 한 번만 적는 건 단식부기라고 합니다.

그들의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.

  • 내 재산이 지금 얼마인가 — 여러 항구에 물건과 외상이 흩어져 있으니까요
  • 동업자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— 출자 지분과 이익 배분을 계산해야 했습니다

그래서 모든 거래를 두 번 적었습니다. 돈이 어디서 나와서 무엇이 됐는지를 같이 적으면 재산의 현재 상태가 항상 계산되니까요.

왼쪽(차변)   복리후생비 50,000     ← 무엇이 됐나
오른쪽(대변) 현금       50,000     ← 어디서 나왔나

차변(借邊) / 대변(貸邊) — 그냥 왼쪽 칸 / 오른쪽 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. 이름의 유래는 중세 상인의 대차 관계인데, 지금은 뜻보다 위치로 굳었습니다.

⚠ "무엇이 됐나 / 어디서 나왔나"는 비용 거래에서 잘 통하는 요령이고, 모든 거래에 그대로 맞지는 않습니다. 정확한 규칙은 차변 = 자산↑·부채↓·자본↓·비용↑, 대변은 그 반대입니다. 매출이 생기면 (차)현금 / (대)매출인데, 매출이 "어디서 나왔나"에 해당한다고 읽으면 어색해지죠.

그리고 부수적으로, 좌우 합계가 항상 같아야 하니 안 맞으면 어딘가 틀린 겁니다. 공짜로 얻는 검산기죠. 다만 이건 부수 효과이지 설계 목적이 아닙니다. 그리고 거꾸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— 양쪽에 같은 금액을 잘못 적거나, 이름표를 잘못 고르거나, 거래를 통째로 빠뜨리면 좌우가 맞아도 틀린 장부입니다.

선택 — 이 마디는 도출되지 않습니다. 회계는 세법의 자식이 아닙니다. 나라는 이미 있던 도구를 발견하고 빌려 썼습니다.

★★ 그리고 이 사실 하나가 8부「어떻게 계산하나」 전체를 설명합니다.

빌려온 도구는 원래 다른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. 그래서 목적이 안 맞는 부분이 반드시 남습니다.

회계세법
목적이해관계자에게 실상을 알린다공평하게 걷고 다툼을 줄인다
그래서실질을 본다, 추정을 허용한다확정을 본다, 추정을 싫어한다
불확실하면조심스럽게 — 손실은 미리, 이익은 나중에그렇게 하면 세금이 준다

두 숫자가 다른 건 오류가 아니라 필연입니다. 4-2「발생기준을 고른다」에서 예고한 것이 여기서 확정됩니다.


여기까지

  • 복식부기는 13~15세기 상인들이 만들었고, 그들이 풀려던 문제는 세금이 아니었습니다
  • 회계는 세법의 자식이 아닙니다. 나라는 이미 있던 도구를 발견하고 빌려 썼습니다
  • ★★ 빌려온 도구는 원래 다른 용도라 목적이 안 맞는 부분이 반드시 남습니다 — 두 숫자가 다른 건 오류가 아니라 필연입니다

▶ 다음27. 이름을 붙여야 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

이름표는 왜 정리 문제가 아닌가. 그리고 회사가 만든 장부를 왜 믿는가.

원리 축의 글입니다. 값(세율·기한·금액)은 반드시 원문 법령으로 확인하세요.